
[앵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첫 날 단 한 번 1시간 조사를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성폭력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피해자 증언을 이제는 더이상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진단서와 상담기록을 남겨놨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상담기록은 자신들이 볼 수 없는 자료라고 했습니다. 다시 시작된 수사에서 그 기록들은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채단비 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성폭행을 당한 뒤 가게를 빠져나와 곧장 경찰로 향했습니다.
피해를 신고하고,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 시간은 한 시간, 질문은 25개였습니다.
[원의림/변호사 : 추가 피해자 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결론을 내버린 거거든요. (해바라기 센터) 상담에서 진술한 내용에 성폭력 피해 사실로 인해서 이런 심리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이 현출되어 있으면 정황 증거로…]
JTBC 취재 결과 채씨는 성폭력피해자지원센터인 해바라기 센터도 찾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센터가 발급한 성폭력 피해 상담사실 확인서입니다.
상담 지원 기간이 사건 당일인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불송치 통보가 날아온 2월 18일까지로 돼 있습니다.
센터와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구체적 기록을 남긴 겁니다.
[고 채단비 씨 어머니 : 해바라기 센터에 물어봤어요. (단비가) 불송치 결정이 어떻게 날 수 있는지 많이 울었고 많이 힘들어한 내용이었대요.]
그러나 경찰은 상담 기록을 확보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JTBC에 "상담 기록은 해바라기 센터 자체 보관용"이라며 "개인정보가 많아 통상적으로 수사기관에 제공되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청주 여중생 사망 사건에서도 상세한 피해 내용이 담긴 상담 속기록이 재판 과정에 증거로 제출됐습니다.
보완 수사 중인 검찰은 해바라기 센터에 공문을 보내 상담 기록 일체를 확보해 수사 중입니다.
[단독] 경찰은 "못 본다"던 상담 기록…'검찰이 확보' 결정적 단서로
연지환 기자, [단독] 경찰은 "못 본다"던 상담 기록…'검찰이 확보' 결정적 단서로, JTBC, 2026. 09. 02.

